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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부문 수장이 "빅테크 정리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규제 완화로 지난달 부동산 기업의 조달 자금이 급증했다. 중국 경제 반등의 양대 조건으로 꼽히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와 부동산 부문의 회복세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9일 관영통신사 신화사에 따르면 궈수칭 인민은행 당서기 겸 은행보험감독위원회 주석은 "14개 플랫폼 기업의 금융업무에 대한 특별시정이 기본적으로 완료됐으며 소수의 문제도 곧 해결할 것"고 밝혔다. 알리바바(전자상거래), 텐센트(소셜미디어·게임), 메이퇀(음식배달) 등 중국의 빅테크들은 주력 사업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업, 문화, 부동산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중국 당국은 특히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이 독점을 강화하고 소비자 피해를 발생시킨다고 보고 규제를 강화해 왔다. 알리바바 계열 결제 부문인 앤트그룹이 소비자정보를 바탕으로 소액대출, 보험, 자산관리상품 등에서 중국 최대로 성장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앤트그룹은 당국의 지도에 따라 금융지주회사를 세우고 각 사업부를 분리하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겸 앤트그룹 최대주주는 지분을 줄이고 경영권도 내놨다.
궈 서기는 "앞으로 빅테크 감독은 평상시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며 당국은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 빅테크가 해외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사실상 방임 상태로 두다가 2020년 하반기부터 '공동부유'를 내걸고 강한 규제에 착수했다. 이에 빅테크가 창출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급감했으며, 이는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로 치솟는 원인이 됐다.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의 고위 당국자가 빅테크 규제 종료를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 등을 통해 민간 경제 활성화 방침을 결정했다. 궈 서기는 2017년 은보감회 주석에 선임됐으며 2018년 인민은행 당서기 겸 부총재에 올랐다. 공산당이 정부의 우위에 있는 중국에선 궈 서기의 인민은행 내 서열이 이강 총재보다 앞선다.
한편 시장정보업체 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가 회사채와 주식 발행 등으로 조달한 자금은 1018억위안(약 1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33.4%, 전월 대비 84.7% 급증한 규모다.
중국이 2020년 하반기 고강도 규제를 도입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빠르게 냉각됐다. 100대 업체가 지난해 조달한 자금은 824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38% 줄었다. 100대 업체의 신규 주택 판매도 41% 감소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부동산 기업에 대한 대출을 재개하고 주식 발행과 매각을 허용하는 등 규제를 완화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