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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 온라인 공채시험서 접속오류…일방적 연기에 응시생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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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NH농협은행 신규 직원 6급 공개 채용 온라인 필기시험 도중 서버가 끊겨 시험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독자 제보와 수험가에 따르면, 자비를 들여 스터디 카페를 빌리는 등 농협의 까다로운 요구에 맞춰 만반의 준비를 갖춘 응시생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수험가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 오전 9시 40분 예정된 '오전 조' 온라인 필기시험에서 발생한 오류를 해결하지 못하고 수험생들에게 일주일의 시험 연기를 알렸다. 농협은 시중 주요 은행 중 유일하게 온라인 필기시험을 도입한 상태다.

이날 시험은 상반기 신입 공채 2단계인 '직무능력'과 '직무상식' 필기전형으로, 수험자 별로 오전과 오후로 나눠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농협은 온라인 필기시험을 실시하면서 사전에 수험생들에게 복잡한 준비 과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재택 응시자들의 경우 책장을 전지나 천으로 가리도록 하고, 신분증 사진, 시험 볼 장소와 수험자의 사진 등을 미리 찍어 올리도록 했다.

하지만 오전조 시험에서부터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한 수험생은 "8시 50분부터 접속을 시도했지만 오류가 나면서 수험생들이 패닉에 빠졌다"며 "수험 접속 4단계 절차인 화면 공유 페이지에서 오류가 나 새로고침을 계속 눌렀지만 접속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원래 수험생 입실 시간은 9시 20분이었고 시험 시작은 9시 40분이었지만 계속 해결이 되지 않자, 농협 측은 공지를 띄워 시험시작을 10시 30분으로 미뤘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접속이 안 됐다.

수험생들은 온갖 정성을 들여 준비한 시험이 공지 한 줄로 연기됐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다른 수험생은 "온라인 시험 시 다른 지방 은행은 종이에 풀이를 할 수 있게 했다는데, 농협은 종이도 쓸 수 없고 눈으로만 풀어야 하는 등 여러모로 수험생들을 배려하지 않았다"며 "취업이 어려워서 온 신경을 기울였는데, 미숙한 진행으로 수백명에게 불편을 준 NH농협은행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수험가 사이트인 자소설닷컴 농협은행 채팅방 등에서는 "가족들에게 시험일에 맞춰 집을 비워달라고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이걸 또 해야 한다"며 분노를 터뜨리는 취준생들의 성토가 잇따르고 있다.


농협도 "채용 전형을 담당하는 외주업체의 해외 서버에 장애가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며 "시험을 중단하고 오는 14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은 "금일 시험으로 인해 발생한 손해는 전액 배상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내놨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취준생들이 지원한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게 가능하겠나"는 반응이다.

일부 수험생들은 은행 측이 오후 시험을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면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다만 농협 측은 오전과 오후는 시험 유형과 수험자들의 지역이 달라 형평성 문제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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