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오는 10일 검찰 소환 조사에 출석한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6일 “이 대표가 10일 오전 10시30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는 일정이 합의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당당하게 출석해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FC 구단주인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등의 기업에 후원금을 내게 하고 이들 기업의 건축 인허가 등 편의를 봐준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28일 이 대표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이 대표는 예정된 일정이 있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제1야당 현직 대표가 검찰 소환 요구를 받고 출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너무 쉽게 얘기하는데 대한민국 정치사에 제1야당 당수를 구속한 전례가 없다”며 “(구속 등 강제 수사를 하면) 나라가 뒤집어진다. 명백한 100% 증거도 없는데 그런 일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하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민생 법안 처리와 안보 관련 긴급 현안질문 등을 위해 ‘1월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했다. 이에 따라 12월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다음날인 9일부터 임시국회 회기가 다시 시작된다. 국민의힘은 즉각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막으려는 ‘방탄용 국회’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검찰 조사에 당당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버티다 끌려가면서 어처구니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방 권력을 사유화해 비리 세력과 붙어먹었던, 그 씻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한 죗값을 이젠 치러야 할 때”라며 “이 대표는 현란한 언변으로 꼼수 부릴 생각하지 말고 수사에 적극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논평을 내놨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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