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대자 정부가 식품기업에 긴급 소집령을 내렸다. 올해 최악의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설 연휴(21~24일)를 앞두고 기업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세계 곡물가격 재상승 가능성 등 불안 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기업을 압박하는 것만으로는 역부족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12일 서울 방배동 식품산업협회에서 식품업계 간담회를 연다.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롯데제과, 오리온, 농심 등 10여 개 업체 관계자가 참석할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지난해 총 다섯 차례 기업들을 소집해 물가안정 회의를 했다.
정부가 새해 벽두부터 기업을 소집한 것은 가공식품과 생활필수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어서다. 동서식품 커피믹스, 풀무원 두부, LG생활건강 샴푸, 롯데칠성음료 생수 등 전방위로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이마트는 조만간 ‘노브랜드’와 ‘피코크’ 제품 가격을 10% 올릴 방침이다. 지난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온 SPC삼립도 양산빵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하수정/황정환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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