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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계→IT…中 리오프닝주 시간차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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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 규모 1위 국가인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본격 나서면서 국내 증시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업종별로 시차를 두고 수혜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건강관리와 음식료 업종을 시작으로 리오프닝 후반부에는 건설기계, 정보기술(IT) 업종의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중국 리오프닝주 급등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이날까지 41.86% 급등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37.84%), 티웨이항공(63.87%), 롯데관광개발(55.04%) 등 대표적 리오프닝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64%) 등락률을 크게 웃돌았다.

작년 11월부터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잇달아 완화하면서 중국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다만 방역 조치 완화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이어지면서 리오프닝주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그럼에도 중국이 다시 방역 조치를 강화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 관측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 명분도 작고, 중국 경제 정책의 핵심이 내수 진작에 있다는 점에서 리오프닝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종목 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면서 리오프닝주의 2차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IT는 재고 조정 지켜봐야”
전문가들은 리오프닝 관련주 가운데서도 업종별로 수혜 시점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리오프닝 초반부인 감염 확산 국면에선 의약품과 음식료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활동 재개와 소비 회복으로 의류·화장품·미용 의료 소비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중국발 여객에 대한 방역 강화로 여행·항공·카지노·면세점 관련주가 큰 변동성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 관광객 입국이 정상화되면 이들 업종이 다시 한번 주목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최 연구원은 “한국 입국자 수는 2019년의 30%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중국인 입국자 수는 전혀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며 “이번 고비를 지나면 점진적인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중국이 내수 진작을 위해 부동산시장 안정화 정책을 펴면서 건설기계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봤다. 리오프닝 관련주 가운데 수혜 시점이 가장 늦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IT였다. 최 연구원은 “아직 IT 제품 재고 수준이 높기 때문에 재고 조정의 진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관련 리오프닝주 가운데 낙폭 과대 종목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국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중국내수테마지수’ 구성 종목 중 지난해 10월 말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하락한 종목을 추렸다. 음식료 업체인 CJ제일제당(-15.70%),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영원무역(-9.30%), 의류업체 F&F(-6.53%), 생활가전 업체 코웨이(-3.25%) 등이 꼽혔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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