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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린 그림이 살아 움직이네"…증강현실로 학습 효과 극대화 [CE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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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간). 전 세계 언론사를 대상으로 미리 공개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언베일드(Unveiled) 행사장에선 두 개의 세상이 '동시에' 펼쳐졌다.

하나는 혁신 기술을 체험하기 위한 취재진들로 북적이는 '현실 세계', 다른 한 곳은 가상의 아바타가 활동하는 '메타버스'(Metaverse)였다.

메타버스는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올해 행사의 키워드 중 하나로 꼽은 주제다. CTA의 시장조사 담당 부회장인 스티브 코닉은 이날 'CES 테크 트렌드 투 와치' 미디어 간담회에서 사물인터넷(IoT)을 빗댄 'MoT'(Metaverse of Things) 개념을 소개하면서 메타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에선 메타버스 개념을 교육 서비스에 접목한 업체들이 많았다. 증강현실(AR) 기술 기반의 학습 플랫폼 'AR피디아'를 내놓은 웅진씽크빅이 대표적이다. 이용자의 집중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학습 교재를 기기에 인식시키면 태블릿 화면에 똑같은 가상 이미지가 나타나도록 설계됐다. 예컨대 아이가 하늘색으로 색칠한 공룡을 기기가 인식하면 태블릿 속에서 움직이는 하늘색 공룡으로 튀어나오는 식이다.

종이책에 손가락 터치가 인식되는 기능도 더했다. 웅진씽크빅은 올해 AR피디아로 소프트웨어&모바일 앱스와 VR&AR 두 가지 부문에서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 이은 연속 수상이다.

이외에도 미국 교육 서비스 업체 로이비(roybi)가 자사의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로이비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이를 통해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을 배울 수 있다.



교육 분야 외에 기업들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도 이날 공개됐다. 기업용 메타버스 '팀즈'를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본 광고회사 덴쯔(dentsu)와 손잡고 개발한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이 소개됐다. '덴쯔 NXT 공간'(dentsu NXT space)으로 불리는 이 가상 공간에선 이용자가 아바타를 생성해 회의부터 쇼핑까지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다.

쇼핑의 경우 가상현실 속 쇼룸에 나타난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인식시키면 상품 판매 웹페이지로 이동하면서 즉시 결제할 수 있다. 덴쯔 고객사는 이곳을 또 하나의 브랜드 홍보 채널로 이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이 플랫폼은 가상현실(VR) 기기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몰입감 넘치는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이번 메타버스 플랫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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