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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하나만 대도 '열렸다'…기술 진화 냉장고 써보니 [CE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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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하나를 냉장고 문에 갖다대자 ’딩동‘ 소리를 내며 문이 반쯤 열렸다. 힘을 주지 않아도 된다. 양손 가득 식재료를 들고 있어도 문 열기는 식은 죽 먹기다.

삼성전자는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 ’비스포크 프라이빗 쇼케이스‘에선 양문형 냉장고에 처음 적용한 ’오토 오픈 도어‘ 기술을 시연했다. 오토 오픈 도어 기술은 냉장고 가까이 손을 대면 센서가 인식해 자동으로 문을 열어준다. ’냉장고 문 여는 게 힘들다‘는 소비자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한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프리미엄 제품인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1도어 냉장고에서 이 기술을 선보였다. 이후 기술을 고도화해 올해엔 양문형 냉장고의 냉장고, 냉동고에 나란히 탑재했다. 회사 관계자는 ”양문에 센서를 각각 부착할 정도로 기술이 안정화, 체계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시연장에서 이 기능을 이용해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평소 냉장고를 열 때 들어가는 힘의 절반 정도만 필요했다. 다만 문 아무데나 손을 댄다고 작동하는 기능은 아니었다. 희미한 불빛이 들어오는 특정 센서부를 이용해야 한다.

센서에 손을 댔다가 열지 않으면, 문은 2초 내 자동으로 닫힌다. 센서 오작동으로 문이 열려져 있을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양문형 냉장고에 오토 오픈 도어 기술을 탑재할 계획이다. 제품 가격대는 일반 양문형 냉장고보다 높은 2000달러대로 형성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선 기존 제품보다 두 배 커진 32형 스크린을 단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도 공개됐다. 이 제품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엔터테인먼트, 쿠킹, 스마트홈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지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미국 냉장고 매출에서 비스포크 비중이 지난해 약 25%까지 늘었다“며 ”올해도 새로운 제품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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