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가짜 뉴스로 판명된 가운데 야당 지지자 대다수가 해당 의혹을 사실로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케이스탯리서치가 조선일보 의뢰로 지난해 12월 26~27일 전국 18세 이상 1022명에게 '청담동 술자리'에 관해 물은 결과 '사실일 것'이라는 응답과 '거짓일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39.6%, 40.3%로 나타났다. 모름 및 무응답은 20.1%였다.
하지만 응답 결과를 민주당 지지자로 좁히면 해당 의혹이 사실일 것이라는 응답은 69.6%로 뛰었다. 거짓일 것이라는 응답은 11.5%에 불과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 77.9%는 거짓으로 판단했다. 사실이라고 보는 지지자는 13.9%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에서 '사실'(55.1%)이 '거짓'(20.1%)보다 높은 반면, 대구?경북은 '거짓'(52.8%)이 '사실'(18.4%)보다 높게 나타났다.
앞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한 장관을 향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공개 질의한 바 있다. 그러나 술자리 의혹의 제보자인 첼리스트가 경찰 조사에서 "전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한 거짓말이었다"고 밝히면서 해당 의혹은 가짜 뉴스로 판명이 났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한 장관은 김 의원을 비롯한 의혹 제기 관련 매체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폰 가상 번호를 사용한 전화 면접원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1.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