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발(發) 악재에 하락하고 있다.
4일 오전 9시 9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62포인트(0.66%) 내린 2204.0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까지 5거래일째 내리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1억원, 21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는 반면, 기관은 홀로 72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특히 간밤 테슬라 급락 여파에 LG에너지솔루션(-3.97%), 삼성SDI(-3.47%), LG화학(-1.33%) 등 2차전지 관련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1.08%)와 SK하이닉스(1.72%)는 1% 넘게 오르고 있다. 네이버(0.56%)와 카카오(0.94%)도 강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6.31포인트(0.93%) 밀린 668.94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 홀로 291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6억원, 59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도 대체로 내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68%), 엘앤에프(-4.99%), 에코프로(-2.37%) 등 2차전지 관련주가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5원 오른 1280.5원에 출발했다.
증권가에선 간밤 미 증시에서 테슬라의 애플의 하락이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폭락 등 미국발 악재 속 역외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증시에 하방 압력을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테슬라 인도량 쇼크란 악재는 전일 국내 증시에서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국내 2차전지 및 자동차 부품주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애플, 테슬라 급락 충격에 새해 첫거래일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장 대비 다우지수는 0.03% 하락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6% 각각 떨어졌다.
애플과 테슬라는 이날 각각 4%, 12%가량 폭락했다. 이들 종목은 장중엔 52주 신저가도 경신했다. 애플은 아이폰 출하량, 테슬라는 인도량 부진에 따른 업황 둔화 우려에 주가가 크게 내렸다. 애플은 이날 하락에 시가총액이 지난해 3조원 수준에서 1년 만에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