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해외서도 20% 수익률 목표”
네이버웹툰은 북미 시장에서 앱마켓 만화 수익 기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미국 내 월간사용자 수(2분기 기준)는 1250만 명에 달했다. 네이버의 북미 웹툰 플랫폼에서 연재하고 있는 ‘로어 올림푸스’가 윌 아이스너 어워드를 받는 등 주요 만화 시상식에서 크게 인정받은 것도 사용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0월엔 웹소설 플랫폼 욘더(Yonder)를 시작했다. 한국 웹소설과 왓패드의 웹소설, 북미 출판사 작품 등을 두루 즐길 수 있는 유료 플랫폼이다.네이버는 일본 시장에서도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일본 계열사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지난 3월 일본의 전자책 서비스 회사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을 인수했다. 네이버는 일본의 웹툰 및 웹소설 분야 1위 자리를 놓고 카카오와 경쟁하고 있다. 6월엔 일본 지상파 방송국인 TBS와 스튜디오 툰을 설립했고, 작년 7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드라마 제작사도 설립했다.
그러나 아직 해외에서 돈을 벌진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3분기 콘텐츠 부문에서 1조202억원의 매출과 292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국내에서는 (웹툰 사업이) 이미 수익률 20% 정도의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했다”며 “2~3년 내 글로벌 전체적으로 비슷한 영업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측은 유료 이용자 수가 일본과 미국에서 증가하고 있고, 월 결제금액도 한국 평균(9000원)보다 미국(1만3000원), 일본(3만5000원)이 높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3다무 도입·IP 투자, 성과 날 것”
카카오도 마음이 조급하기는 마찬가지다. 북미 웹툰(타파스) 웹소설(래디쉬) 인수에 1조1000억원가량을 쓴 카카오는 작년 8월 둘을 합쳐 ‘타파스 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켰다. 디지털 만화에서 소설, 영상으로 이어지는 지식재산권(IP) 시장 공략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해 나간다는 구상이다.카카오는 타파스에서 한국 작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타파스 내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툰의 작품 비율은 1%에도 못 미치지만 거래액의 70%가 한국 작품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타파스를 비롯해 주요 플랫폼에 순차 도입하고 있는 ‘3시간 기다리면 무료(3다무·세 시간마다 다음 유료회차 무료로 공개)’ 시스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2014년 카카오가 처음 도입한 ‘기다무(일정 시간 기다리면 무료)’는 이용자가 12시간~3일을 기다려야 다음 회차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사업 초기부터 약 2조원을 들여 확보한 오리지널 IP가 1만여 개, 해외 진출 작품 수도 3700여 개에 달한다”며 “카카오엔터의 우수한 IP와 일본 픽코마의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유럽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