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이외 동물을 새로운 숙주로 삼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봉황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과학원의 미생물연구소 연구원인 가오푸 원사는 최근 열린 학술대회에서 "사슴과 밍크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호랑이, 사자, 쥐, 토끼 등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종(種)의 범위가 넓어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가오푸 원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의 면역체계와 적응하는 과정에서 변이가 일어난 뒤 다양한 동물에 적응하기 시작했다"며 "사람 이외에도 더 많은 동물을 새로운 숙주로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종 간 전파 감염에 의해 코로나19가 초래할 더 큰 위기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가오푸 원사는 "(이종 간 전파 감염에 의해) 코로나19가 가져올 수 있는 더 큰 도전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지 보건 전문가들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화는 숙주의 면역 체계와 상호 작용하며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백신 접종과 감염에 따른 면역력 강화에 따라 코로나19의 독성이 점차 약화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변이 예측과 관련해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고 봤다.
퉁이강 베이징 화공대 생명과학·기술학원장은 "치료 약물에 대한 내성이나 환경에 대한 저항력을 갖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 출현에 대응하기 위한 더 다양한 약물을 연구,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