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딸을 비롯한 가족들이 당대표 출마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당에서 전대 룰까지 바꾸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데 다른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따님이 유명한데, 가족들이 출마에 대한 의견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진행자가 "누가 '윤심'을 받느냐가 중요하고, 또 유 전 의원이 당권을 잡으면 대통령실과 불협화음이 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하자 유 전 의원은 "윤심(尹心)이 당심, 당심이 민심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당을 장악하면 (패배했던) 2016년의 재판(再版)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보수정당은 2007년 친박, 친이로 싸우고 2012년과 2016년에는 친박과 비박으로 싸웠다"며 "2016년 선거(총선)는 진박 감별사들이 나와 오로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말과 지시를 그대로 따를 사람을 공천한다고 했기 때문에 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가장 보완적인 당 대표가 누가 될까. 윤 대통령이 받는 보수층 지지를 보완하는 당 대표는 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말만 잘 듣는 윤핵관이 대표가 되면 국민들의 대통령 지지에 플러스 알파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해선 "유승민 방지법이라고 한다.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 전대 룰(개정을) 하는 건 좋지만, 대통령의 사당화가 되는 건 정말 안 좋은 것"이라며 "또 극우 유튜버, 영부인 팬클럽 회장 등이 (전대에) 잔뜩 나온다. 국민이 보기에는 당이 너무 오른쪽으로 극우화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