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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2030 표심 자신한 안철수…"윤 대통령 연대 보증인" 외치며 당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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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강원 원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원 연수 행사. 연사로 나선 안철수 의원(사진)이 강단에 서자마자 왼쪽 이마에 난 상처 이야기를 꺼냈다. 닷새 전 경북 안동 당원협의회 사무실에 들렀다가 눈길에 미끄러져 생긴 상처였다. 안 의원은 “(당원) 강의 일정이 하루 6곳에 있어서 어길 수 없다”며 “강의를 다 마친 뒤 응급실에 갔다”고 말했다. 최근 적극적인 ‘당심 잡기’ 행보를 강조하는 발언이었다.

오는 3월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안 의원의 행보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다른 당권 주자들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가운데 대중은 물론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의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어서다. 1일 공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 내 차기 당대표 선호도는 안 의원 20.3%로 나경원 전 의원(30.8%)에 이어 2위다. 친윤계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15.2%, 권성동 의원은 2.0%를 기록했다.

안 의원을 유력 당권주자로 보는 시각이 적었던 과거 여권 전반의 시각과 상반된 결과다. 지난해 5월 국민의당과의 합당으로 합류한 안 의원은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거리가 가까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국민의힘 입당자가 급증하며 수도권과 40대 이하 당원 비중이 높아져서다. 지난해 6월 27.4%였던 국민의힘 20~40대 책임당원 비중은 지난 8월 33%로 늘었다. 수도권은 29.6%에서 37%로 증가했다. 당대표 선출이 ‘당원 100%’로 이뤄지게 됐지만, 당내 조직력의 영향력이 낮아지고 대중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당대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달 28일 한 라디오에서 “과거 1만 명의 대의원이 체육관에서 투표할 때는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이 컸는데, (당원) 숫자가 100배 늘어서 국민 전체의 지지를 받는 분이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지금 거론되는 친윤(친윤석열)계 당권 주자로는 총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안 의원을 주목하는 이유다.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권 의원과 김 의원이 대통령과 가깝더라도 총선에서 대표 주자로 뛰기에 호감도나 지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최근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비윤계라는 한계를 보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이라며 “인수위원장을 하며 국정 운영의 밑그림을 함께 그렸다”고 적었다. 지난달 16일에는 “당내에서 저만큼 대통령의 국정 비전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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