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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2023년 일본 경제가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7월 발표한 1.1%보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4%포인트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민간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 예상치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란 의견이 많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내놓은 올해 일본의 실질 GDP 증가율은 평균 1.1%다.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정부의 예상치는 코로나19의 위험도와 물가상승률이 동시에 낮아지고 개인소비는 회복되는 등의 조건이 모두 들어맞았을 때 가능한 수치”라며 “글로벌 금융긴축과 해외 경기 둔화에 따른 외부 수요 악화로 일본 경제가 주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이와종합연구소는 “미국의 경기 둔화로 실업률이 10% 가까이 상승하면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금융회사들의 부채 축소,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축, 차량용 반도체 부족 장기화 등의 악조건이 겹치면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이 -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이 연구소는 예상했다. 다만 미쓰이스미토모DS애셋매니지먼트는 하반기부터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일본 경제도 성장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올해 달러당 엔화 가치가 평균 142.1엔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130엔대인 엔화 가치가 지금보다 더 떨어진다는 것이다. 반면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엔화 가치가 120엔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내각부는 엔화 가치가 예상보다 20엔 더 오르면 실질 GDP 증가율이 0.4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