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병원에서 성탄절을 앞두고 수천 명의 환자에게 '폐암에 걸렸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가 사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BBC와 텔레그래프 등은 지난 22일 영국 동커스터시에 위치한 '아스케른' 병원 측이 내원 기록이 있는 환자 8000여명에게 폐암 진단 문자를 자동 전송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환자들이 처음 받은 문자에는 "진단 결과 - 전이를 동반한 증식 중인 폐암"이라고 쓰여 있었다. 또 "'DS1500'을 신청하라"는 문구도 함께 발송됐다.
DS1500은 영국 정부가 말기 암 환자들에게 지급하는 치료 보조금이다.
이후 상황을 파악한 병원 측은 1시간 만에 환자들에게 다시 문자를 보내 "앞서 보낸 문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안부 인사가 잘못 전송됐다"면서 "즐거운 성탄절과 행복한 새해를 보내기를 바란다"고 사과했다.
오락가락한 문자 세례에 환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특히 해당 병원에서 암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던 환자들은 아연실색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환자들은 질병 검진 결과가 문자로 통보된 것 자체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설사 이 문자가 실제 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전송됐다고 하더라도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문자로 통보받는 사람의 기분은 어떨 것 같냐는 지적이다.
해당 병원은 이번 문자 사고에 대한 입장을 묻는 현지 언론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