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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해운·항공은 '실적 쇼크'…2차전지·바이오는 '선전'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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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은 현상 유지조차 버거울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주력 업종이 세계적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반도체와 항공·해운 업종은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반토막 나고, 정유도 2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2차전지, 바이오, 방위산업은 영업이익이 20~40%씩 급증하며 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닉스·LGD 적자 전망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사 242곳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199조2117억원으로, 전년(200조2488억원 추정)보다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156조1297억원에서 150조9539억원으로 3.3% 줄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 등 11개 반도체기업의 영업이익이 올해 평균 48.8% 급감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36.5% 줄어드는 29조4715억원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는 작년 8조1025억원 영업이익에서 올해 2조438억원 영업손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가 가격 하락과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디스플레이업체도 올해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조762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는데, 올해도 6627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LCD TV 패널의 국제 시세는 1년 반 새 67% 떨어졌다.
물동량 감소에 항공·해운 ‘실적 쇼크’
해운 항공 등 운송업종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HMM은 올해 매출이 40.5%, 영업이익은 72.2%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만에 5분의 1 토막 난 상황 등이 반영된 실적이다. 올해 대한항공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7.6%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고유가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냈던 정유업계도 올해는 상황이 급반전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35.3%) 에쓰오일(-37.2%) 등은 영업이익이 30% 넘게 감소할 전망이다.

철강기업들도 영업이익 감소가 예측됐다. 현대제철(-18.9%) 동국제강(-21.9%) 등은 두 자릿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철강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국내 내수 가격도 상당 폭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올해 주요 기업의 실적은 국내외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면 증권사 컨센서스보다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전망치(230조6827억원)보다 13.6%(31조4710억원) 낮아진 것이다.
방산 날고 조선 ‘빅3’는 흑자전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2차전지(26.5%) 바이오(21.0%) 방산(44.8%)은 영업이익 급증세가 예상됐다. 이들 업종 대표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셀트리온, 한국항공우주는 올 영업이익이 각각 69.2%, 23.7%, 100.6%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대표 수혜 업종인 여행·레저 기업들도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86.3%, 191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7.5%) 기아(15.2%) 등 11개 자동차기업도 수요 위축 우려를 뚫고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은 올해 일제히 흑자 전환하면서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가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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