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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터진 테슬라 버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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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은행 잔액이 갑자기 사회적 관심사가 됐다. 트위터 등 테슬라를 제외하고 그가 운영하는 사업체의 투자자, 직원, 팬들은 머스크의 테슬라 재산이 그들의 생존에 필요하다고 본다.

트위터 담당 은행들은 최근 트위터의 현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트위터 부채의 일부를 인수하도록 권고했다. 트위터 파산을 막기 위한 그야말로 용감한 행보다. 상황은 매우 복잡하다. 이사회는 차입금 25달러당 100달러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테슬라 주가는 기록적인 수준의 폭락세를 보였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와 테슬라 주식 매각, 잠재적인 마진 콜 위험, 부적절한 언행 등 탓에 가장 충성스러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이는 추가적인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주가 급락에 경쟁도 치열해져
상황이 어떻게 됐든 테슬라를 재평가할 시기는 오고 있었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한때 9000억달러(약 1140조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최근 폭락에도 테슬라 주가는 자동차 제조업체로선 여전히 비싼 편이다. 수년간 월가 분석가들은 테슬라가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또 다른 애플이라고 주장하며 높은 주가를 정당화했다. 하지만 애플은 더 이상 자유분방한 혁신 기업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아이폰 회사다.

테슬라는 자동차 기업이다. 자동차의 이익률은 아이폰의 이익률만큼 매력적이지 않다. 그리고 애플이 아이폰에 버금가는 수익원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같이 테슬라도 전기차에 필적할 만한 제품이나 수익원을 발명하지 못할지 모른다.

정치적인 환경도 테슬라에 우호적이지 않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테슬라의 경쟁우위를 평가절하했다는 분석이다. 이제 테슬라는 세계 전기차시장을 독식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테슬라의 팬과 회의론자들의 의견은 여전히 갈리지만 테슬라는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주식 애널리스트들은 의미 있는 정보와 이성적인 가정에 근거해 주가를 합리화한다. 테슬라 주가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그들은 머스크가 미래에 예상치 못한 수익 원천을 발굴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머스크, 테슬라 경영 집중해야
정부 정책도 합리화 일색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맞는 말일까. 그와 그의 정부는 그를 지지하는 기업과 노동단체에 돈을 주는 또 다른 방식을 터득했을 뿐이다. 전기차 보조금은 배기가스 배출을 독려하는 것임이 분명하다. 자동차를 제조하고, 배터리를 위한 광물을 채굴하고, 충전하는 과정에서 전기차 운전자들이 기름을 덜 사용하도록 보조금을 받는다면 다른 누군가도 더 싸게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

테슬라 버블은 터졌지만 정책 버블은 아직이다. 머스크는 경쟁이 치열해진 자동차시장에서 자동차 가격 인하에 나섰다. 임박한 경기침체부터 중국의 코로나19 혼란, 광물가격 급등, 소비침체까지 시기가 좋지 않다. 머스크는 주식 매각과 마진콜 위험 등으로 테슬라 지분을 잠식할 때가 아니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The Great Tesla Stock Repricing’을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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