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검사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핵연료 비파괴 검사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사고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춘 핵연료 상용화를 위한 국제 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다. 계획대로면 2024년까지 관련 기술을 확보할 전망이다.
프라운호퍼는 소재·부품의 내부를 파괴하지 않고 결함을 파악하는 비파괴검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중소기업인 삼영검사엔지니어링이 세계적 연구소인 프라운호퍼와 손잡게 된 데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기술 컨설팅 지원 사업이 있었다. 해외에 있는 한인 공학자와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삼영검사엔지니어링은 이 사업을 통해 프라운호퍼 세라믹기술연구소에서 일하는 한태영 박사를 소개받아 작년 7월부터 9개월간 비파괴검사 기술 업그레이드 작업을 했다. 한 박사의 도움으로 프라운호퍼와 공동 기술 개발에도 참여하게 됐다. 삼영검사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한 박사를 통해 여러 비파괴 검사 관련 연구팀을 소개받았고 기술 자문도 받았다”며 “프라운호퍼 측과 공동 연구를 한 수요 기업과도 접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중소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도 이 사업의 수혜자다. 국내 1위 공작기계 제조업체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는 캐나다 스마트공장 기계부품 제조사인 GN코퍼레이션즈와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 캐나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2025년까지 멀티센서 내장형 스마트 스핀들(드릴 등 공작기계에 사용되는 회전축)과 인공지능(AI) 기반 진단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DN솔루션즈는 제품 절삭, 드릴링, 보링 작업 등을 할 수 있는 공작기계를 제조하는 회사다. 기존 제품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과정에서 이지현 캐나다 캘거리대 교수의 기술 컨설팅을 받았다. 이 교수는 작년 11월부터 8개월간 DN솔루션즈의 기술 개발 로드맵 작성을 주도했다. GN코퍼레이션즈와의 기술 협력을 추진하게 된 것도 이 교수의 네트워크 덕분이다.
KIAT는 지난해 25건, 올해 23건의 ‘한인 공학자-중소·중견기업 협력 사업’을 발굴했다. 내년에도 20여 건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상 기업엔 기술 컨설팅 외에 최대 4000만원을 지원한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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