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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모두 숨진 사고 현장서 55시간 버틴 세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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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모두 숨진 호주의 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다섯살, 두살, 한살배기 아이들이 55시간 동안 고립돼 있다가 구조됐다. 특히 맏이인 여아가 갓난아기인 막냇동생을 카시트에서 빼내 생명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신디 브래독(25)과 제이크 데이(28)는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새벽 1시경 세 명의 어린 자녀와 함께 호주 서부 노섬을 떠나 브루스 록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들은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 채 실종됐다.

이 가족의 행방을 찾아 나선 지인들은 55시간 만인 27일 오후 도로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전복된 상태의 차량을 발견했다. 사고 지점은 이들의 자택에서 불과 10km 떨어진 곳이었다.

부모인 신디 브래독과 제이크 데이는 모두 사망한 상태였지만 이들의 자녀인 5세 여아와 2세 남아, 생후 2개월의 남아는 모두 무사한 상태였다. 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경미한 부상만 입었다.

남반구인 현지는 현재 폭염이 끓는 한여름으로 아이들은 구조 당시 약간의 탈수 증세가 있었다.

ABC뉴스는 아이들은 발견될 때까지 이틀가량 차 안에 갇혀있었다고 유족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유가족들은 5세 맏이인 누나가 생후 2개월의 막냇동생까지 구했다고 전했다. 전복된 차 안에서 카시트에 묶여있던 아기를 풀었다.

유가족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섯살 아이가 막내 아기를 카시트에서 꺼냈다”며 “만약 그 아이가 카시트의 버클을 풀지 않았다면 막내 아기는 오늘 우리와 함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모두 잘 지내고 있다. 앞으로 며칠 안에 퇴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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