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희망퇴직 절차가 본격 시작됐다. 희망퇴직 대상 연령이 낮아지면서 4대 은행 퇴직자 규모가 2000명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대상은 1967년생부터 1972년생, 만 50세까지다. 최종 퇴직자는 특별퇴직금(근무기간 등에 따라 23∼35개월 치의 월평균 급여) 뿐 아니라 학기당 350만원(최대 8학기)의 학자금과 최대 34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검진, 퇴직 1년 이후 재고용(계약직) 기회 등을 받는다. 신청은 내달 2일까지 받는다.
앞서 우리은행에서도 관리자, 책임자, 행원급에서 각 1974년, 1977년, 1980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가 진행됐다. 1967년생의 경우 24개월 치, 나머지는 36개월 치 월평균 임금이 특별퇴직금으로 책정됐다.
자녀 1인당 최대 2800만원의 학자금을 제공하고 최대 33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건강검진권,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등도 지원된다. 신한·하나은행 역시 이번 주 또는 다음 달 초 희망퇴직 공고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4대 은행의 희망퇴직은 대부분 내년 1월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해 1월에는 KB국민은행에서 674명, 신한은행에서 250명, 하나은행에서 478명, 우리은행에서 415명이 희망퇴직 형태로 은행을 떠났다. 4대 은행에서만 직원 1817명이 짐을 싼 것이다.
올해 희망퇴직 공고에선 일부 은행의 대상 연령이 만 40세까지 낮아진 만큼, 내년 1월 최종 희망퇴직자가 200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8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최종 퇴직자 규모가 약 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보다 70명 이상 많은 규모다. NH농협은행은 10년 이상 근무한 일반 직원 가운데 만 40세(1982년생) 직원으로부터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