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거의 모든 빅테크 주식들이 하락한 올해 빅테크 기업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주가가 오른 기업은 IBM(IBM)이다. 6% 올랐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IBM은 올해 시가총액 500억달러가 넘는 기술 기업가운데 5월에 브로드컴(AVGO)에 인수되기로 한 VM웨어(VMW)와 함께 주가가 하락하지 않은 유일한 두 개 기업가운데 하나다.
이는 기존의 빅테크 하락에 충격을 받은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게 된데 따른 것으로 번스타인 리서치의 분석가들은 IBM이 “역사적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설립 111년된 IBM은 지금은 누구도 성장주로 생각하지 않는다. 매출 성장은 한 자릿수이며 지난해 관리형 인프라서비스 부문을 별도의 공개거래법인으로 분리하면서 직원도 9만명이 줄었다.
그러나 IBM은 최근 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7억 5,200만 달러의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했고 15억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3분기 이익과 매출이 모두 컨센서스를 웃돌았고 1년 전체의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67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크로포드 인베스트먼트 카운슬은 2016년에 IBM에 대규모 투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결론내렸다. 그러나 2019년 IBM이 급성장하는 레드햇을 34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IBM 지분을 200만달러에서 3000만달러, 현재 1억900만달러까지 투자했다.
IBM은 2020년 아르빈드 크리쉬나가 CEO로 취임하면서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자로 규모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
매출의 1/3을 차지하는 컨설팅 부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및 아마존 등 대규모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IBM은 2022년에 새로운 퀀텀세이프 시스템으로 불리는 메인프레임 컴퓨터 z16을 출시했다. 새로운 메인프레임이 출시되면 많은 클라이언트가 업그레이드돼 더 큰 하드웨어 매출과 실행되는 고수익 관련 소프트웨어 매출로 이어진다.
번스타인 분석가들은 “방어적 특성과 과거 실적을 감안할 때 시장이 압박을 받으면 IBM이 잘 해낼 가능성이 높고 회복기에는 지수보다 처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분석가는 2024년까지 IBM은 한자릿수 중반의 매출 성장과 10%에 조금 못미치는 잉여현금흐름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5%의 배당 수익률 역시 안정적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