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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받을 이유 사라졌다"…처참한 성적표 받은 '준서울' 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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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準)서울' 경기도 광명시에서 청약을 진행한 단지들의 성적이 저조하게 나왔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와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에 청약한 수요자들은 모집 가구 수에도 미치지 못했다. 광명시가 여전히 규제지역으로 묶인 상황에서 집값마저 하락하자 분양받을 이유가 사라진 탓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날 철산동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1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930가구 모집에 902명이 청약해 0.96대 1의 평균 경쟁률이 나왔다. 전용 59㎡A는 237가구 모집에 109명만 접수했고, 전용 59㎡B도 458가구 모집에 204명이 도전해 미달이 났다. 일반 분양 전체 물량(930가구) 가운데 695가구가 전용 59㎡A·B였는데 해당 면적대에서 대거 미달이 발생한 것이다.

나머지 면적대는 대부분 '한 자릿수'경쟁률에 그쳤다. 전용 84㎡C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3가구 모집에 31명이 도전해 경쟁률 10.33대 1이 나왔다. 이어 전용면적별로 △59㎡C가 9.75대 1(4가구 모집에 39명) △84㎡A 2.58대 1(26가구 모집에 67명) △114㎡C 2.54대 1(83가구 모집에 211명) △114㎡A 2.5대 1(2가구 모집에 5명) △84㎡B 2.03대 1(81가구 모집에 164가구) △114㎡B 2대 1(36가구 모집에 72명) 등을 기록했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광명동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 결과는 더 처참하다. 293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184명만 도전해 0.62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9개 면적대 가운데 △전용 74㎡A 2.33대 1(6가구 모집에 14명) △전용 84㎡A 1.54대 1(35가구 모집에 54명) △전용 59㎡B 1.2대 1(10가구 모집에 1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달을 기록했다.

앞서 26일 진행한 특별공급 결과도 부진했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전날 특별공급을 진행한 결과 602가구(기관 추천분 제외) 모집에 651명이 청약하면서 1.0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고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도 199가구(기관 추천분 제외) 모집에 342명이 청약 통장을 던져 1.71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이들 단지 분양 성적이 부진한 이유는 광명시가 여전히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어서다. 정부는 지난달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전국 규제 지역을 모두 해제했다. 대신 서울과 과천시, 성남시(분당·수정구), 하남시, 광명시는 제외했다. 집값과 주택 수요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으면 대출, 세제, 청약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각종 규제도 있다. 두 단지 모두 당첨자발표일로부터 전매는 8년간 할 수 없고 재당첨도 10년간 제한된다. 최초 입주 가능일부터 2년 동안 거주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

KTX역인 광명역을 중심으로 인근 단지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광명역 역세권에 있는 일직동 '유-플래닛태영데시앙' 전용 84㎡는 지난달 9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4월엔 14억9990만원까지 치솟았던 면적대다. 불과 5개월 만에 5억990만원이 내린 것이다.

같은 동 '광명역푸르지오' 전용 84㎡도 지난달 9억200만원에 팔렸다. 작년엔 13억원까지 거래됐던 곳이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전용 84㎡는 최고가 기준 10억4900만원,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8억7920만원이다. 심지어 분양가가 시세보다 높은 상황이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규제지역으로 남아 각종 제약을 받고 있고 인근 시세가 하락하고 있는데 분양가는 높아 청약자들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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