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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전기차 대전'…큰 놈끼리 진검승부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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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을 맞아 국내 전기자동차(EV) 시장이 본격 개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출시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테슬라 모델3 등은 주로 중소형으로 세단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었다. 내년부터는 대형 모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덩치가 큰 차종이 속속 등장한다.

내년 국내 출시가 확정된 신차는 내연기관차까지 포함하면 40여 종에 달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며 조업 현장이 정상화될 전망이어서 신차 간 ‘진검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V9·토레스 EV…전기차 다양화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전기차는 기아가 내년 4월 내놓을 첫 대형 전기 SUV EV9이다. 지난해 11월 콘셉트카가 공개된 이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차로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모델이다. EV9의 실내엔 ‘27인치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 ‘팝업 스티어링휠’ ‘파노라믹 스카이 루프’ 등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에 어울리는 첨단 사양이 장착된다. 또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 구불구불한 계곡, 완만한 수평선 등 경이로운 자연을 본뜬 순수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기아는 2019년 단종한 레이EV도 재출시한다. 2011년 처음 나왔지만 전기차가 익숙지 않은 시기여서 판매량이 많지 않아 단종됐다. 현대차는 판매가 중단됐던 코나EV를 다시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엔 전기차, 내연기관차, N라인 등 각기 다른 세 가지 외관 디자인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이 큰 토레스 기반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쌍용차가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지를 가늠하는 신차로 꼽힌다. 이 차량은 높은 가성비와 아웃도어 스타일 외관의 SUV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다.



수입차 브랜드도 신차를 바탕으로 전기차 전쟁에 본격 뛰어든다. 신차 중 수입차 판매가 20%에 달하는 한국 시장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테스트베드 격으로 통한다. 세단 중심이던 메르세데스벤츠가 대형 차종인 EQS의 전기 SUV 모델을 내놓고, BMW는 준중형 전기 SUV iX1과 미니 레솔루트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내연기관 신차도 쏟아진다
아직 내연기관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한 신차도 적지 않다.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의 완전변경 모델(5세대)이 가장 기대되는 차로 꼽힌다. 신형 싼타페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나오는 모델이다. 기존 유선형 라인과 다른 각진 형태의 프로토타입(시제품) 디자인으로 벌써 자동차 마니아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엔트리카(생애 첫 차)’의 대표 주자인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된다.

한국GM은 9000억원을 투자해 시설을 재정비한 경남 창원공장에서 신형 CUV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8년 연속 적자를 끊어내고 내년에 흑자 전환하겠다는 한국GM의 목표를 선두에서 이끌 차량이다. GMC 브랜드의 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도 출시된다. 수입차 3위를 지키고 있는 아우디는 대형 세단 S8, 소형 SUV Q2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 없었던 고성능 세단 RS3, 고성능 SUV SQ7도 출시한다.

BMW는 프리미엄 중형 세단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꼽히는 5시리즈의 완전변경 모델을 하반기 출시한다. 준대형 SUV인 X5의 부분변경 모델도 한국에 상륙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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