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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관리도 DX…AI로 탄소배출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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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빌딩은 연간 에너지 소비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빌딩 건축 분야까지 합치면 최대 50%를 차지한다. 빌딩의 에너지 수요는 2050년까지 두 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에너지·탄소 절감을 구현하는 ‘스마트빌딩’에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프랑스 파리 인근 뤼에유말메종에 있는 글로벌 에너지관리·자동화 전문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의 본사 ‘르아이브(Le Hive)’는 세계적인 스마트빌딩이다. 르아이브와 일반 건물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다.

이 회사가 독자 개발한 IoT 에너지·공정 최적화 플랫폼 ‘에코 스트럭처’가 적용됐다. 3만5000㎡ 규모의 7층짜리 본사 건물 곳곳엔 IoT 센서 3000여 개가 설치돼 배전, 통신, 냉난방, 조명, 환기, 보안 등 빌딩 내 모든 정보가 통합 관리된다. 특히 인공지능(AI) 비전 기술을 통해 출입자를 통제하고 각 층·부서별로 에너지 소비량을 측정해 관리한다. 온도와 습도, 밝기 등 정보도 실시간으로 수집해 실내조명과 냉난방 온도를 스스로 조절한다. 이 빌딩의 연간 전력 소비량은 2009년 ㎡당 150㎾h에서 2012년 78㎾h로 3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프랑스 그르노블 지역에 있는 이 회사 기술이 적용된 또 다른 스마트빌딩 ‘인텐시티’는 순탄소배출량이 ‘제로(0)’인 ‘넷제로 빌딩’으로 유명하다. 유럽의 다른 빌딩보다 평균적으로 10분의 1 수준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공급받는다.

또 4000㎡ 태양광 패널, 두 개의 풍력 터빈 및 300㎾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갖추고 있어 연간 970㎿의 에너지를 생산한다. 인텐시티는 건물 내에서 필요한 에너지만 소비하고 에너지를 비축해 건물 밖으로 전달할 수 있다.

IoT와 AI 기술은 빌딩뿐만 아니라 스마트공장,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에도 필수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 내 수백 개 센서로 온도를 감지하고 AI로 분석한 최적의 냉방으로 에너지효율을 30% 높였다.

뤼에유말메종(프랑스)=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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