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입양한 은퇴 안내견 ‘새롬이’가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 주요 참모 회의까지 참석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하는데 새롬이가 계속 따라와서 결국 집무실까지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며 “윤 대통령은 출근 뒤에 수석비서관들과 티타임을 가졌고, 이때 새롬이를 수석들에게 인사시킨 뒤 다시 관저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열린 수석비서관급 회의에서 새롬이가 돌아다니는 장면을 담은 사진들도 공개했다. 이날 회의엔 윤 대통령 외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등 6명만 참석했다. 차관급인 수석비서관과 동일한 대우를 받은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4일 분양 당시 은퇴견 담당자는 윤 대통령에게 새롬이가 낯선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며칠만이라도 새롬이를 데리고 따로 잤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며 “늘 사람과 함께 지내면서 교감해온 새롬이가 갑자기 혼자 두게 되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힘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 조언에 따라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간 새롬이를 데리고 따로 잠을 잤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그러자 새롬이는 이날 출근하는 윤 대통령을 계속 따라왔고, 결국 윤 대통령이 새롬이를 집무실까지 데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새롬이는 2013년 12월 태어난 암컷 래브라도 리트리버다. 2016년부터 이달까지 6년간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으로 활동하다 윤 대통령 부부에 입양됐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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