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전투기가 논 한복판으로 떨어진 사고 당시 인근에 초등학교와 민가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을 주민들은 전투기가 추락할 때 커다란 굉음이 나더니 곧바로 불기둥과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마을 주민 A씨는 "전투기 동체에서 검은 연기가 나더니 방향을 틀어 선회했다"면서 "마치 이륙한 기지 쪽으로 가다가 강가 쪽으로 떨어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반곡리 섬강 옆 논에 공군 KA-1 경공격기 한 대가 추락했다. 추락한 전투기의 동체와 꼬리 부분은 50m가량 떨어진 채 산산이 부서졌다. 전투기가 떨어진 장소는 인근 횡성 성남초등학교와 50m, 민가와는 300m 안팎 거리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현장과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도 섬강 건너편에서 발생한 사고를 생생하게 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학교 교사 B씨는 "급식실로 이동하는데 '꽝'하고 굉음이 들리더니 큰 불꽃이 일고 검은 연기가 솟구쳤다"면서 "마치 가스충전소가 폭발한 것처럼 소리가 엄청나게 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재 전투기가 떨어진 둑부터 논바닥 부근에는 검게 그을린 자국이 남아있다. 초등학교와 논바닥 사이 섬강에는 조종사들이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낙하산 2개도 발견됐다.
사고 직후 강원도소방본부 상황실에는 총 1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대부분 '폭발음이 들렸다', '꽝 소리가 난 뒤 검은 연기가 났다' 등으로 확인됐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로 조종사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 건강에 이상 없이 무사하다"며 "현재까지 민간 피해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