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로 유명한 라이엇 게임즈가 또 한 번 '한국 문화유산 지킴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라이엇 게임즈는 조선시대 왕실 유물 '노부'(鹵簿) 보존 처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노부는 고려·조선 시대 국왕이 행차할 때 갖추던 의장품을 통칭한다. 왕의 위엄을 상징한다.
이번 노부 보존 처리는 라이엇 게임즈가 2020년 문화재청에 기부한 예산을 바탕으로 작년 6월부터 1년 6개월간 진행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3년에도 2년여에 걸쳐 총 25점의 노부 보존 처리와 관련 문헌조사, 성분분석 등을 지원했다.
라이어 게임즈는 문화재청과 함께 박물관에 소장된 노부 가운데 보존의 시급성과 역사성 등을 고려해 주작당(朱雀幢), 용봉단선(龍鳳團扇) 등 15점을 선정했다. 이번 작업에는 목재, 금속 등 재질별 보존 처리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했다. 안정성을 고려해 유사 보존 처리 사례 조사와 예비 실험을 거쳐 검증된 보존 처리 재료와 기법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보존 처리 작업을 거친 노부 유물은 향후 국립고궁박물관을 통해 전시될 예정이다.
구기향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사회환원사업 총괄은 "국왕의 위엄을 과시하고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되던 대표적 왕실 유물인 노부의 보존 처리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향후 전시 등을 통해 대중들이 직접 만날 기회가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게임은 문화'라는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사업을 11년째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누적 기부금은 76억원이 넘는다.
대표적 프로젝트로는 △4대 고궁 및 왕릉에 대한 보존관리 지원 △워싱턴 대한제국공사관 재개관 지원 △이상의 집 재개관 지원 △전국 서원, 서울 문묘 및 성균관에 대한 3차원(3D) 정밀 측량 사업 지원 등이 있다.
이 밖에도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 지원도 꾸준하게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석가삼존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척암선생 문집 책판, 백자이동궁명사각호, 중화궁인, 보록 등 6점의 문화재 환수 과정에 기여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