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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5월 고점 후 끝없이 떨어져…수억원씩 내린 개별단지들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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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위해 각종 ‘규제 대못’을 뽑겠다고 나섰지만 집값 하락세는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30주 연속 하락한 서울을 비롯해 전국 주택시장은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이 정부의 규제 완화 효과를 압도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잦아질 때까지는 ‘백약이 무효’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국 아파트값은 매매가격지수 기준으로 지난 5월 106.3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매매지수는 101.1을 기록했다. 2003년 11월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점은 2005년 1월의 54.6이었다.

일반인이 체감하는 거래가는 가격지수 하락폭을 뛰어넘고 있다. 올 5월 30억7600만원에 거래된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는 이달 8억원 낮은 22억7600만원에 손바뀜했다. 서울 아파트지수가 역대 최저이던 2005년 1월 이 아파트의 기준시가는 5억3400만원이었다. 2006년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도입 이전까지는 시세의 70% 수준인 기준시가를 매매지수의 기준으로 삼았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21억5000만원에 매매돼 올 5월(27억7000만원)보다 6억2000만원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지수가 최저점이던 2005년 기준시가는 4억8650만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부동산 규제 완화가 일부 급매물 소진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하락장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예상되는 데다 서울을 포함한 5개 지역이 여전히 규제지역으로 남아 있고 강남권 등 주요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규제 완화책이 일부 급매물 소진과 시장 연착륙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침체한 시장의 방향을 단기간 내 전환하는 데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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