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특보가 내려진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에 이틀간 최고 40㎝에 근접할 정도로 많은 눈이 쏟아졌다.
역대 3번째의 적설량을 기록했지만 24일 오전까지 눈이 내릴 예정이어서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수도 있다.
23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광주에 38.8㎝의 눈이 쌓였다.
이는 41.9㎝가 쌓인 2018년 1월 1일과 40.5㎝가 쌓인 2005년 12월 22일에 이어 역대 3번째 적설량이다.
전남 지역에도 장성 32.1㎝, 화순 29.1㎝, 담양 25.9㎝, 장흥 15.9㎝, 순천 14.5㎝, 보성 9.9㎝, 나주 10.9㎝ 등 10㎝가 넘는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광주와 전남 8개 지역(나주 화순 담양 장흥 영암 곡성 장성 순천)에 대설경보를, 여수를 제외한 나머지 전남 시군에는 대설주의보를 발효 중이다.
많은 양의 눈이 쌓이면서 광주·전남에서는 산간 도로를 중심으로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광주 무등산 산간 도로인 4수원지∼금곡마을 5.4㎞, 무등산 전망대∼4수원지 2.1㎞ 구간의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전남에서는 오후 5시 기준 14곳의 도로를 통제했다.
진도 의신면 두목재 1.5㎞ 구간과 쏠비치 진도∼초평항 1㎞ 구간의 차량 통행이 금지됐고 화순 한천면 돗재 3㎞ 구간과 화순읍 정수장 고개 80m 구간, 구 너릿재터널 1㎞ 구간, 수만리 큰재 7㎞ 구간이 통제됐다.
순천 낙안면 은병원∼빈계재 5.4㎞ 구간과 별량면 운용마을∼상사 초곡마을 2.5㎞ 구간, 승주∼월등 노고치재 5.6㎞ 구간도 통행금지 상태다.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도 차질이 빚어졌다.
광주에선 58개 노선 455대의 시내버스가 단축·우회 운행을 하면서 지연 사태가 속출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해남 장흥 진도 등 3곳의 군내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고흥 완도 보성 등에서는 도로 상황에 따라 일부 구간만 운행하고 있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모두 가로막혀 광주공항에 오가는 30편의 출발·도착 비행편이 모두 결항했고, 여수공항 역시 3편이 결항했다.
목포 여수 고흥 완도에 위치한 여객선 터미널에서 섬 지역을 오가는 50개 항로 68척의 배편도 통제됐다가 일부 완화됐다.
한꺼번에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비닐하우스 등 농가 시설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담양군 곳곳에서 비닐하우스 30동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농가 피해를 파악하고 있지만 현장 확인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정확한 피해 집계는 눈이 그친 뒤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무안=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