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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 폭탄 터진다" 소문에 패닉…하루 새 10% 빠졌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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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세력만 신났네요."

지난 22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주가가 이례적으로 10% 넘게 빠졌다. 특별한 뉴스가 없어 의아해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매니저들은 같은 날 여의도 증권가에 퍼진 [받은글] 영향이 컸다고 입을 모았다.

'큰 놈이 온다'는 제목의 이 글에는 1000억원어치를 웃도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우리사주 보호예수가 오는 29일 풀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받은글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매도세를 끌어냈다는 평가가 적잖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0.23%(860원) 내린 755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이른바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폭탄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우리사주 물량 1339만4893주(올 5월 16일 기준)의 보호예수가 오는 29일 풀린다. 전체 주식 1억9776만3411주 가운데 6.78%에 이르는 규모다. 지난 22일 종가(7550원)로 계산하면 1011억원어치에 달한다. 우리사주 보호예수는 상장, 유상증자 등으로 회사 주식을 대거 확보한 회사 직원들에게 12개월 동안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소액주주를 보호하고 기관투자가의 ‘먹튀’를 막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다.

작년 12월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1억1510만주(6883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주당 발행가격은 5890원이었다. 우리사주도 유상증자에서 1489만주가량을 인수했다. 해당 신주의 상장일은 작년 12월 28일이었다. 이 회사 우리사주의 보호예수는 상장일로부터 1년 뒤인 오는 29일 풀린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전날 7550원에 마감했다. 유상증자 발행가(5890원)보다 28.18%(1660원) 높게 형성됐다. 시세차익을 노린 이 회사 직원들이 보호예수가 풀리는 29일에 보유한 매물을 대거 매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0월 4000~5000원대에서 움직였지만 최근 8000원 선을 넘나들고 있다. 하지만 오버행 우려를 담은 글이 돌면서 이날 주가가 급락했다. 한 운용사 매니저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우리사주 오버행에 대해 파악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적잖았다"며 "최근 오버행 우려를 담은 글이 증권가에 돌자 보유한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직원들의 계열사 전출이 많아 최근 우리사주 물량은 1200만주가량으로 줄었다"며 "우리사주가 개인 판단에 따라 매도 하는 만큼 최근 증권가에서 떠도는 오버행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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