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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신용등급전망 하향…공장 침수에 철강 수요 위축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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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2월 21일 08: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포스코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철강 수요가 위축되고 제품 가격이 하락해 실적이 저하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올여름 태풍으로 인한 공장 침수로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추가적인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21일 나신평은 포스코의 장기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며, 등급 전망을 기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완화되고 전방산업 수요가 살아나면서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따른 국제정세의 불안 증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 철강 소비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올 하반기 이후 철강 제품의 가격과 판매량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최경희 나신평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 수요 위축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포스코의 향후 사업실적은 2021년 대비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국내 철강사의 주요 전방산업인 건설, 자동차 등의 철강재 수요가 개선됐으나, 경기 둔화에 따른 투자 및 소비 축소와 수급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부담 등으로 불리한 산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공장 시설 침수 사태까지 발생해 추가적인 실적 저하가 가중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포스코는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지난 9월 회사 전체 생산능력의 약 45% 내외를 차지하는 포항제철소에 있는 19개 공장이 모두 침수되어 가동률이 저하되면서 추가적인 실적 저하가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신평은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재무 안정성이 유지되겠지만, 향후 개선될 여지는 적다고 평가했다. 연결기준 2조~3조원 내외의 경상적인 투자 소요가 지속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운전자금 및 자본적지출(CAPEX) 등 자금 소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포스코의 총차입금은 2017년 말 3조9727억원에서 지난 9월 말 9조9182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마이너스이던 순차입금 의존도도 올해 처음 플러스로 바뀌었다. 다만 지난 9월 말 연결기준 포스코의 순차입금 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0.5%, 41.3%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최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위축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실적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돼 재무 안정성의 추가적인 개선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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