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전기차(EV) 충전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한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주 전기차 충전 통합 플랫폼 앱 ‘볼트업’을 구글의 앱 마켓(장터) 구글플레이를 통해 출시했다.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 검색, 충전기 사용 예약, 충전 후 결제와 포인트 적립 등 전기차 충전 관련 서비스를 아울러 제공하는 앱이다. LG유플러스의 통신 서비스 이용자가 아니라도 앱을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최고전략책임자(CSO) 조직 주도로 전기차 충전 관련 사업을 준비해왔다. 이달 초엔 EV충전사업단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현준용 LG유플러스 부사장이 단장을 맡는다. 내년 초엔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사업 조직 중 일부를 흡수·통합한다.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엔 관련 업체가 이미 350여 곳에 달한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시장 진입이 늦은 건 아니라는 평가다. 아직은 중소기업 위주라 서비스 역량이 높은 대형 사업자에 충분히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한 전기차 인프라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시장을 ‘레드오션’으로 보기엔 아직 충전기 수량과 관리 서비스 수준이 한참 부족하다”며 “현재 업계의 가장 큰 관건은 전기차 충전기 현황을 실시간 파악해 고장 수리를 하는 것이어서 대기업이 사업 확장에 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볼트업 앱을 통해 전기차 충전기 설치 신청 서비스와 충전기 관련 24시간 고객센터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은 급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의 시장조사업체 롤랜드버거는 글로벌 전기차 충전 관련 시장이 2023년 550억달러(약 77조원)에서 2030년 3250억달러(약 450조원)로 6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LG유플러스는 볼트업 플랫폼에 자사 통신 서비스를 엮은 결합 요금제나 기존 구독 서비스인 ‘유독’을 연계한 상품도 내놓을 전망이다. 최근 자체 플랫폼을 키워 이용자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통해 개인화 서비스를 늘린다는 사업 전략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볼트업이 제공하는 이용자 전기차 충전 습관 리포트 등을 구독 상품과 연계하는 식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