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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저격한 김기현 "우린 해산 거듭한 정당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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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당원투표 100%'로 전당대회 룰을 개정한 것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이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은 못 믿지만 당 대표는 되겠다는 무모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이 시작이었다. 김 의원은 "책임당원 80만명에 달하는 공당의 당 대표를 골목대장이라고 폄하하고, 80만명이나 되는 정당을 친목회라고 칭하며 신뢰하지 못하겠다면서도 그 당의 대표는 한 번 해보겠다고 하면 이것은 심각한 인지부조화"라고 안 의원을 직격했다.

안 의원은 전날 차기 당 대표는 일반국민 여론조사 없이 당원투표 100%로 선출하기로 한 데 대해 "속된 표현으로 당 대표 뽑는 게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 선거가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당의 주인은 본디 당원이다. 당연한 상식을 굳이 논쟁삼는 분들이 있어 놀라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안 의원은 이례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지난해 5월 김 의원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것. 김 의원이 당시에는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대선 후보 경선에서 여론조사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안 의원은 "(김 의원은) 6·11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는 데 대해서도 '당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당의 정책기조를 중도 노선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놀라운 변신이다. 여론조사에 대해 이렇게 말을 180도로 바꿀 수 있느냐"며 "2022년의 김기현이 아니라 2021년의 김기현이 옳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는 선출 대상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며 "대통령 선거에서는 국민의 뜻이, 당 대표는 당원들의 마음을 잘 받들어 당을 잘 끌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당은 창당과 해산을 거듭하거나 잠깐 있다가 사라져버린 작은 정당이 아니다. 그래서 당원들의 혜안과 안목을 믿으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창당과 합당을 거듭한 안 의원의 이력을 저격하면서 안 의원과의 차별화를 통해 당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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