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과 대장동 일당의 유착을 보여주는 정황이 잇달아 드러나고 있다. 검찰이 이 대표를 겨냥한 수사망을 더욱 강하게 조여갈 전망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가 대장동 부지 5개 블록을 수의계약으로 할당받을 수 있게 한 뒤 용적률은 높이고 임대주택 용지 비율은 축소하는 등의 특혜를 승인해줬다고 정 전 실장 공소장에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이던 정 전 실장이 428억원의 뇌물을 약속받고 이 같은 특혜를 대장동 일당에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도 깊게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정 전 실장 공소장에서 이 대표를 81번이나 거론했다. 정 전 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남욱 변호사를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자로 선정하면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에 필요한 자금을 받을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아 승인했다는 의혹도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검찰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측근인 이한성 씨(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 씨(쌍방울 전 부회장)의 신병 확보에도 성공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6일 밤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와 최씨는 김씨의 대장동 관련 범죄수익 약 260억원을 은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의 범죄수익을 추적하면서 김씨의 대장동 사업 지분(천화동인 1호 지분)에 이 대표 측 지분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이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재판을 앞두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오는 23일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두고 첫 공판기일을 열 예정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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