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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한국 우주 탐사, 함께 가야 멀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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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새벽 2시45분 한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 상공 100㎞ 원형 궤도에 들어가는 진입 기동을 시작한다. 다누리는 지난 8월 5일 발사된 뒤 135일간 594만㎞를 비행했다. 한국 우주 탐사 역사상 최장 거리 비행이다.

모두가 기뻐할 쾌거다. 하지만 기쁨에 눈이 가려 놓쳐선 안 될 일이 있다. 얼마 전까지 진행됐던 전국과학기술노조의 달 탐사 사업단 흔들기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사건은 2019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누리의 과학 실험 탑재체 설계 과정에서 전체 중량이 늘어났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초기에 계획했던 ‘단계적 루프 트랜스퍼(PLT)’ 궤도가 힘들게 됐다.

PLT는 탐사선이 지구를 중심으로 한 타원형 궤도를 3.5바퀴 돌면서 달 중력권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항해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고 비행시간도 30일가량으로 적지만 연료 소모가 많다. 가속과 감속을 자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달 탐사 사업단은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도 긴밀하게 협의했다. 지구로부터 155만㎞ 떨어진 태양과 지구의 ‘중력 균형점’까지 갔다가 달로 향하는 ‘지구-달 전이(BLT)’ 궤도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BLT는 지구에서 달까지 이동하는 방식 중 가장 고난도 기술이다. 정밀한 궤도 계산과 심(深)우주 통신 기술이 필수다. 항우연은 부족한 기술과 장비를 NASA로부터 지원받기로 했다.

그러자 전국과학기술노조 소속 일부 연구원이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며 항우연과 달 탐사 사업단을 흔들었다. “한국 기술로는 BLT 궤도를 성공할 수 없다”는 강변을, “NASA와의 기술 협력은 파탄이 났다”는 비난을 거리낌 없이 내놨다. 관련 내용을 국회 국정감사장에 흘리며 항우연 원장과 달 탐사 사업단장을 교체하라는 압력도 행사했다.

하지만 다누리는 전국과학기술노조의 ‘악담’과 달리 BLT 궤도를 따라 성공적으로 비행하고 있다. 다누리가 곧 달 진입 기동에 성공해 안정적으로 원형 궤도를 돌기 시작하면 달 탐사 사업을 두고 전국과학기술노조가 무책임하게 쏟아낸 수많은 비판과 비난의 근거가 허물어진다.

이제는 전국과학기술노조와 소속 연구원들이 다누리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하고 축하할 때가 아닐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격언을 마음속 깊이 새기면서 반성할 사람이 적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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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신문은 지난 2022년 12월 16일자 오피니언 면에 '[취재수첩] 한국 우주 탐사, 함께 가야 멀리 간다'라는 제목으로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달 탐사 사업단에 대해 무책임한 비난과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였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확인 결과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은 2019년 당시에 설립되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달 탐사 사건과 무관하여 이를 바로잡습니다.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측은 “당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노동조합이 ‘한국 기술로는 BLT궤도를 성공할 수 없다’, ‘NASA와의 기술 협력은 파탄이 났다’는 입장을 표명한 적이 없고, ‘관련 내용을 국회 국정감사장에 흘리며 항우연 원장과 달 탐사 사업단장을 교체하라’는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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