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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CEO 10명 교체 '쇄신'…신임 임원 절반 40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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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장고 끝에 ‘쇄신과 변화’에 초점을 둔 인사를 15일 단행했다. 주요 사업군인 유통 화학 식품 HQ장은 유임하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10명을 바꿨다. 주요 그룹이 연말 정기인사 때 CEO 인사를 최소화하며 보수적 움직임을 보인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4인 부회장 체제 유지
롯데지주 등 35개 롯데그룹 계열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했다. 롯데는 올해 임원인사 시기를 지난해보다 3주가량 늦췄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신 회장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고민해 인사를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發)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롯데건설에 최근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 박현철 롯데건설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리스크 관리 및 사업구조 개편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현안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롯데 부회장단 4인 중 한 명인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은 용퇴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과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유통군 총괄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화학군 총괄대표)은 자리를 지켰다. 박현철 사장의 부회장 승진으로 4인 부회장 체제는 유지된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사장은 호텔군 총괄대표와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 사장은 그룹의 숙원 사업인 호텔롯데의 상장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이영구 롯데제과 사장은 제과 대표이사를 떼고 식품군 총괄대표 업무만 맡는다. 안세진 호텔군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는 그룹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롯데멤버스 첫 여성 CEO 배출
롯데제과와 롯데멤버스 대표에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은 롯데제과 대표로 내정됐다. 롯데의 모태인 제과 대표에 외부 인사가 오는 건 창사 이후 처음이다. 김혜주 신한금융지주 빅데이터부문장은 롯데멤버스 대표를 맡는다. 롯데멤버스의 첫 외부 출신 여성 대표다.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로 옮긴다.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가 쇼핑·슈퍼사업부 대표를 겸임하면서 마트와 슈퍼의 업무 프로세스를 통합하는 업무를 맡는다.

롯데면세점과 롯데홈쇼핑을 이끌 새 수장으로는 전략적으로 육성한 내부 인재가 배치됐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한국사업본부장(전무)은 롯데면세점 대표를, 김재겸 롯데홈쇼핑 TV사업본부장(전무)은 롯데홈쇼핑 대표를 맡는다.

계열사 대표급이 맡는 지주사 실장 자리에도 변화를 줬다.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고수찬 커뮤니케이션실장은 경영개선실장을 맡는다.

이번 인사로 롯데 CEO들의 평균 연령은 57세가 돼 지난해 평균 연령(58세)보다 한 살 젊어졌다. 사장 직급의 평균 연령은 3세가량 낮아졌다. 신임 임원 중 40대 비중은 46%에 달한다. 관심을 모았던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보는 상무로 승진했다. 롯데 관계자는 “젊은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워 그룹 전체적으로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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