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과 3조원 규모의 태양광발전 민간투자사업 협약을 맺은 대구시가 여세를 몰아 탄소중립도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는 14일 탄소중립을 위한 5대 대표 과제와 8대 분야별 계획을 담은 탄소중립 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이 비전은 산업단지 지붕 태양광 설치, 친환경 대중교통 시스템 구축, 중수도 시스템 도입, 탄소 줄이기 ‘1110’ 시민 실천 활동, 숲 도시 대구 프로젝트 등 5대 과제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2050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해 2050년 완전한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선언과 구호로서의 탄소중립이 아니라 도시 대전환 및 대구 재도약과 연계시킨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구체적인 사업은 대구 산업단지 17곳에 태양광을 도입하는 것이다. 시는 1.5GW의 발전시설을 설치하면 대구지역 온실가스 배출량(2018년 기준)의 10.6%에 달하는 95만t을 감축할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17개 산업단지의 석면 슬레이트 지붕도 교체해 친환경 산단으로 전환한다.
수송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도 과제에 포함했다. 대구의 온실가스 배출원 가운데 수송 부문은 24%로 국가 평균인 14%를 크게 웃돌고 있다. 시는 보행과 대중교통이 편한 도시 구조로 전환하고 대중교통 마일리지, 친환경 차 보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온실가스 감축의 또 다른 한 축은 중수도 시스템 도입이다.
시는 서대구역세권부터 K2군공항 후적지, 이전을 추진 중인 군부대 후적지에 중수도 시스템을 구역 단위로 도입해 미래 개발지 전역에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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