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한 가운데, 카타르에 공수해온 찻잎 498㎏이 승리의 큰 원동력이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는 크로아티아를 3대 0으로 꺾으며 카타르 축구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NYT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남미권에서 즐기는 마테차(茶)를 우리는 재료인 찻잎(예르바마테)을 카타르 현지에 1100파운드(498㎏)나 챙겨왔다. 브라질 대표팀은 26파운드(12㎏), 우루과이는 530파운드(240㎏) 가져왔다. NYT는 "결승전까지 남을 것을 기대한 선수, 코치, 트레이너, 스태프 등이 다 같이 마시기 위한 분량이 이 정도였다"고 전했다.
예르바마테는 여러 찻잎을 갈아 섞어 만든며,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한 명이 마신 후 같은 통에 찻잎과 뜨거운 물을 더 붓고 다른 사람이 마시기도 한다. NYT는 예르바마테에 항산화 성분을 가진 폴리페놀이 포함돼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기존의 달달한 에너지 음료에 의존할 필요가 없고 도핑 걱정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도 거론됐다.
리오넬 메시도 마테차의 '광팬'이다. NYT는 "메시를 포함한 거의 모든 선수들이 마테차를 마셨다"면서 "경기장을 오가는 버스에서도, 경기 후에도 이를 마시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경기 후 선수들끼리 스트레스를 풀고 담소를 나눌 때 마테차가 구심점 역할을 한다고 한다.
아르헨 청소년 국가대표팀 선수로 뛰었던 세바스티안 드리우시는 "탈의실에서 모두 늘 이걸 마시곤 한다"면서 "아르헨티나에서 마테차는 우정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안 호세 시초프스키 예르바마테 국립연구소 소장은 "아르헨티나에서 마테차 마시기는 단순한 습관 그 이상이다"면서 "손님이 오면 반드시 대접하는 '나눔'의 상징이며 건강에도 좋은 음료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