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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국내 첫 '한강 밑 횡단도로'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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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한강을 횡단하는 도로터널 공사에 최첨단 대형터널굴착기(TBM) 장비를 도입해 시공에 들어간다.

현대건설은 13일 경기 파주시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 간 건설공사 제2공구’ 현장에서 국내 최대 단면 쉴드 TBM 굴진 기념식을 열었다.

이 구간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중 경기 김포시 하성면 마곡리와 파주시 연다산동을 잇는 총연장 6.734㎞의 도로다. 한강 밑을 통과하는 2.98㎞ 터널과 나들목, 2개의 교량을 포함한다. 한강 터널 구간은 터널 상부의 흙 두께가 비교적 얕고 수압이 높으며 복합지반으로 이뤄진 고난도 현장이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환경을 고려해 다수 디스크커터가 장착된 커터헤드를 회전시켜 암반을 뚫는 원통형 회전식 터널 굴진기인 TBM을 도입했다. 발파 공법에 비해 소음, 진동, 분진 등의 발생이 적을 뿐 아니라 시공성과 안전성이 높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기술이다.

한강 터널을 굴진하는 ‘이수식 쉴드 TBM’은 터널 굴착부터 벽면 조립, 토사 배출까지 터널 공사의 모든 공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초대형 선진 장비다. 이번 한강 터널 굴진에 사용하는 TBM은 지름 14.01m, 길이 125m, 무게 3184t의 초대형 장비다. 국내 최대 구경(口徑)이자 해외에서도 시공 사례가 흔치 않은 규모다. 고난도 공정인 만큼 현대건설은 경험이 풍부한 독일 터널 전문가를 영입하고 지반 조사를 추가로 시행하는 등 면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현대건설은 싱가포르 남북 전력구 터널 NS3 공사, 대곡~소사 복선전철 등 국내외 26개 현장의 TBM 터널을 건설하며 전문적인 시공 경험을 쌓았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한강 터널 공사에서 활약하게 될 TBM은 안전과 환경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한 첨단 장비로 의미가 크다”며 “발주 및 설계 기준을 재정립해 TBM 공법의 활성화 기틀을 마련하고, 한국형 TBM 개발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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