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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전에 인증샷…편의점 빵 '비주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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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가 SNS 인증샷을 겨냥한 상품을 대거 내놓고 있다. ‘반갈샷(반을 갈라 상품 속 내용물을 인증하는 사진)’ 등 제품 사진을 SNS에 올리는 재미로 소비하는 문화가 빠르게 퍼지고 있어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에 생크림빵으로 태그된 게시물은 1만5000건에 달한다. 생크림빵 인증샷 열풍을 이끈 원조는 편의점 CU의 연세우유생크림빵(사진)이다. 올초 출시된 연세우유생크림빵은 하루평균 6만 개 이상 팔려나갔다. 제품의 80%가 크림으로 채워진 덕분에 연세우유생크림빵의 단면을 찍은 이른바 반갈샷을 SNS에 올리는 게 유행이 됐다.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SNS에 구매 성공 인증샷과 상품 호평을 올리면 자연스럽게 홍보가 된다.

다른 편의점들도 ‘제2의 연세우유생크림빵’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GS25가 선보인 생크림도넛 솔티밀크, 생크림도넛 슈크림 등도 이 같은 문화를 겨냥했다. 출시 직후에는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오픈런’ 까지 벌어지도 했다.

이마트24 역시 우유생크림빵빵도넛과 커스터드크림빵빵도넛 등을 판매 중이다. 각각 우유생크림과 커스터드크림을 제품 총용량의 절반 이상 채웠다. 이른바 반갈샷을 위해선 풍성한 크림이 필수다. 세븐일레븐도 생크림을 가득 채운 우유생크림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이제는 제품 기획 단계부터 SNS 인증샷이 가능한지를 고려한다”며 “예전에는 신제품을 내놓을 때 맛과 가성비에 주력했다면 최근엔 디자인과 화제성도 주요 고려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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