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에서 3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10대 가출 청소년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 무리에는 초등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광주 동부경찰서는 새벽 시간대에 금은방을 턴 혐의(특수 절도)로 구속된 A군(16)을 검찰에 송치했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B군(15)도 함께 송치됐다.
그러나 범행에 가담한 초등생 C군의 경우 촉법소년에 해당해 가정법원 송치를 검토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 2일 유튜브를 보고 범행 수법을 따라 해 새벽 광주 동구의 한 금은방에서 300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와 팔찌 등을 훔쳐 달아났다.
A군과 초등생 C군(12)은 오토바이 헬멧을 쓴 채 금은방을 부수고 들어가 귀금속을 훔쳤고 B군은 망을 본 뒤 도주를 도왔다. 범행 후 증거 인멸을 위해 휴대전화 연락처와 내용을 모두 지우기도 했다.
A·B·C군은 범행 8시간 30분여 만에 지역 한 숙박업소에서 검거됐다.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배달대행을 하며 과거부터 친분을 쌓아온 가출 청소년으로, 생활고와 채무 등을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가담 정도를 고려해 A군을 구속했다. B군과 C군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를 진행 중이다. 초등학생 C군은 촉법소년에 해당, 가정법원 송치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장물 판매 역할을 전담한 D(19)군과 E(19)군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들은 현재 자수한 상태로 E군은 자신이 갖고 있던 귀금속 일부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