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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가 스페인 꺾은 밤…프랑스 '축제 분위기' 전한 송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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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 등 해결책 연구를 위해 최근 프랑스로 출국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랍의 유일한 희망'으로 불리는 모로코가 승부차기 끝에 '무적함대' 스페인을 누르고 첫 8강 진출을 이룬 지난 7일(한국시간), 프랑스의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프랑스의 관용을 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모로코가 스페인을 꺾은 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모로코 출신 이민자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적었다. 송 전 대표는 당시 현장을 찍은 영상도 공유했다.

송 전 대표는 "함성과 축포는 밤새 이어졌고 저도 그 소리에 쉽게 잠들 수 없었다"며 "우승 후보인 스페인을 이겼으니, 그것도 비유럽권 나라로는 유일하게 8강에 진출했으니, 기쁨이 어떠했을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다. 2002년에 우리도 그랬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밤새도록 이어진 모로코 출신 이민자들의 함성과 경적에도 프랑스인 누구도 짜증을 내거나, 불만을 표하거나, 항의하지 않았던 점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송 전 대표는 "프랑스 사회에 녹아내리면서도, 나름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발현하는 이주민에 대해 관용적인 프랑스를 봤다"며 "이것이 '다문화 국가 프랑스'가 역동성을 발휘하는 힘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어 "이주민들 역시 프랑스를 제2의 조국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프랑스 출생률 반등의 이유는 아닐까 싶다"며 "인구절벽의 위기인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고 짚었다.

앞서 모로코는 이날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120분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모로코는 처음 출전한 1970 멕시코 대회 이래 처음으로 8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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