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車) 업계가 2년 만에 대규모 할인에 나섰다. 콧대 높은 수입차 업체들부터 1000만원 내외 깎아주는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경기침체 조짐이 보이고 할부 금리가 오르면서 신차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BMW는 5시리즈를 1000만원 안팎 할인하고 있다. 가솔린 모델 530i는 990만원 할인된 6600만원에, 520i는 810만원 내린 5950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준대형 SUV X5는 1100만원, X3·X4 모델은 200만~400만원 할인 판매 중이다.
아우디는 중형 세단 A6를 800만~1000만원 할인 판매하고 있다. A6의 일부 디젤 모델(40TDI)은 944만원 할인된 5799만원에 살 수 있다. 전기차 e-트론 일부 트림은 최대 1400만원 할인받아 96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대형 전기 세단 EQS를 최대 943만원 깎아준다.
마세라티는 기블리, 콰트로포르테, 르반떼에 선수금 30%를 낼 경우 24개월 무이자 할부를 적용하는 판촉행사(프로모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적극적인 연말 판촉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GM은 12월 차종별로 최대 400만원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쉐보레 트래버스 구매자가 콤보 프로그램(현금 지원과 할부 혜택이 결합된 방식) 선택 시 최대 400만원의 현금을 지원하며, 2.9%의 금리로 최대 72개월까지 가능한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쉐보레 타호와 콜로라도를 일시불로 구매할 경우 각각 300만원과 200만원의 자동차등록비를 지원한다.
현대차는 연말을 맞아 경차 캐스퍼를 100만원 할인 판매하고 있다. 특정 카드를 사용하면 30만원을 되돌려준다.
차 업계가 연말 대규모 프로모션에 나서는 것은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차 품귀 현상'에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돌아서자 대규모 할인 행사가 사실상 사라졌다.
하지만 부품난이 서서히 풀리면서 밀렸던 주문히 소화되고 있는 반면 금리 '고공행진'으로 신차 구매 심리가 급격히 식으면서 이 같은 대규모 할인 공세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