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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월드클래스급' 코리아 위변조 방지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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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끈 캡틴 손흥민 선수의 투혼이 눈물겹다.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경기 막판 70m를 질주해 상대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황희찬 선수에게 패스해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장면은 보고 또 봐도 자랑스럽다. 한국조폐공사는 손흥민 선수의 기념메달을 두 차례 제작해 국가 브랜드 향상에 기여한 그의 공로를 기린 바 있기에 그의 월드컵 투혼에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조폐공사는 그동안 축적한 위변조 방지 기술을 바탕으로 K브랜드를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짝퉁 모조품이 독버섯처럼 번지면서 우리 상표를 모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짝퉁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수많은 실패 끝에 제품을 개발한 국내 기업들은 짝퉁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유럽지식재산청(EUIPO)과 공동으로 세계 위조 상품 피해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19년 기준 위조 상품 규모가 4640억달러(약 541조원)에 이르렀다. 2000년 1099억달러(약 128조원)에 비해 무려 4.2배로 증가한 것으로 국제무역에서 위조 상품의 폐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 이어 위조상품 10대 피해국에 포함됐으며, 피해액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화폐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위변조 방지 기술을 활용해 K브랜드 보호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산 의류, 신발, 화장품 등의 소비재는 물론 성주 참외, 나주 배, 상주 곶감 등 농산물에도 조폐공사가 개발한 정품인증 라벨이 부착돼 해외 시장을 누비고 있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산 배터리가 한국산 배터리로 둔갑해서 유통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K배터리 브랜드 보호를 위한 방안을 업체들과 논의하고 있다. 조폐공사의 위변조 방지 기술을 월드컵에 비유하면 ‘4강 수준’이다. 5만원권에는 위변조 방지 기술 22건이 적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위폐 적발 건수는 100만 장당 0.03장(2021년 기준)으로 유로존 영국 호주 캐나다 등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조폐공사는 디지털 부문에서도 해킹 방지, 기기 보안 등의 위변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방형 COS(칩 운영체제) 기반의 보안모듈을 2015년부터 상용화해 보급하고 있다. 보안 모듈은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장착돼 기기인증, 전자봉인, 암호통신 등에 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장치다. 전국 주유소의 4만여 개 주유기에는 조폐공사가 개발한 보안모듈이 장착돼 있으며, 전자봉인 기능으로 주유 정량을 조작할 수 없도록 원천 봉쇄하고 있다. 또 한국전력에 납품하는 지능형 전력망 기기에도 조폐공사의 보안모듈이 장착돼 전력량 조작을 방지하고 있다.

모조품이 범람하는 사회에서는 혁신의 씨앗이 싹틀 수 없다. 이는 신뢰 사회 기반을 무너뜨린다. 조폐공사의 위변조 방지 기술은 ‘정품·정량’의 경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신뢰’라는 자본을 구축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위변조 방지 기술을 고도화해 신뢰 사회를 구축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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