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의 마지막 승부로 꼽혀온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상원 의석수를 50석에서 51석으로 늘리며 안정적인 과반을 굳혔다.
CNN은 7일 99% 개표가 이뤄진 상황에서 라파엘 워녹 민주당 의원이 전체 표의 51.3%를 얻어 48.7%를 득표한 허셜 워커 공화당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워녹 의원의 당선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 의석수는 각각 51석, 49석이 됐다. 지금까지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원을 50 대 50으로 반분했었다. 하지만 당연직 상원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 다만 당내 대표적 중도파 의원인 조 맨친 의원이 당론에 반기를 들 때마다 주요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민주당이 의석수를 51석으로 늘리면서 1표의 이탈표까지는 감내할 수 있어 정치적 부담을 덜게 됐다는 평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도 탄력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녹 의원이 지난 10월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주는 IRA 관련 규정의 시행을 유예하는 법안을 발의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8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주법에 따라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아 이날 결선투표를 치렀다. 워커 후보는 중간선거(48.3%)에 비해 득표율이 많이 오르지 않았다. 미식축구 선수 출신인 워커가 사생활 논란과 토론 회피 의혹에 휩싸인 영향이 컸다.
워커 후보를 지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그룹은 조세포탈 관련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미국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배심원단은 트럼프그룹의 조세 포탈·기업문서 조작 등 17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