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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면 만나자 했던 첫사랑…그시절 애틋함 가곡에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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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면 만나자 했던 첫사랑…그시절 애틋함 가곡에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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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때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아닐까요. 이번 앨범을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마치 사랑하는 연인의 손처럼 놓기 싫은 앨범이 될 거라 자신합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60·사진)는 6일 서울 세종대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새 앨범 ‘사랑할 때’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여러 음반을 냈지만, 이번처럼 많은 사랑과 정성을 쏟은 앨범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새 앨범을 낸 건 어머니께 바치는 음반 ‘마더’를 발매한 지 3년 만이다. 새 음반에는 윤학준의 ‘마중’, 이원주의 ‘연’, 김효근의 ‘첫사랑’ 등 11개 곡이 담겼다.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최영선 지휘), 베이스 길병민,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 첼리스트 홍진호, 해금 연주자 나리 등이 참여했다.

조수미는 한국 가곡, 크로스오버, 가요 등 우리 언어와 정서를 전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이번 앨범을 채웠다. 그는 “한국 가곡은 우리 말 노래인데도 많은 사람이 (발음이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며 “가사가 잘 들리도록 발성법 등에 변화를 줘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가곡과 창작곡 위주로 앨범을 채웠다”며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작곡가들이 만든 작품을 어떻게 소화할지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했다”고 덧붙였다.

조수미는 가곡 ‘첫사랑’ 등을 소개하며 휴대폰이 없던 40년 전 옛사랑을 추억하기도 했다. “대학교 1학년 때 만나던 (남자)친구와 첫눈 오는 날 경복궁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었어요. 그런데 하필 그날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눈이 온다는 사실을 놓쳤죠. 몇 시간이 지난 뒤 경복궁에 갔더니 그 친구는 없었습니다. 허탈한 마음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친구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조수미는 “이 나이가 되도록 첫사랑의 강렬함과 애틋함은 잊을 수가 없다. 노래를 통해 그 마음을 온전히 전하고 싶었다”며 “제 모든 혼과 열정을 쏟아부어 만든 자랑스러운 음반”이라고 말했다.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로 데뷔한 조수미는 한국 성악 역사를 새로 쓴 인물이다. 1993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성악계 최고 영예인 ‘황금 기러기상’을 받았다. 2008년에는 ‘국제 푸치니상’을 수상했다. 조수미는 오는 22일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세계적인 바리톤 토머스 햄슨과 듀오 콘서트를 연다. 23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이번 음반 수록곡을 들고 청중과 만난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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