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부터 사흘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6일 보도했다.
SPA통신은 시 주석이 중국과 사우디의 역사적 관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7~9일 국빈 자격으로 사우디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 기간에 중국·아랍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콘퍼런스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선 몇 달 전부터 시 주석이 미국의 중동 내 최대 우방국인 사우디를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주 회담 취재 신청서를 배부했으나 정확한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작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계기로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했다고 지적한다.
최근에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우크라이나전쟁 대응, 석유 감산 문제 등으로 오랜 동맹 관계를 유지해 온 두 나라가 갈등을 표출해 왔다. 사우디는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증산을 요청했을 때도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았다.
미국과의 ‘신냉전’에 돌입한 중국은 최근 사우디와 장관급 회담을 잇달아 여는 등 미국과 사우디가 소원해진 틈을 노려 사우디를 적극 공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강현우/노유정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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