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화물 기사들을 향한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협박 행위에 대해 "조폭 행위 당장 멈추십시오"라고 경고했다.
원희룡 장관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 한장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원희룡 장관이 공개한 현수막에는 "지금 일하고 있는 의리 없는 XXX들아. 오늘 길바닥에서 객사할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한 화물연대 지부에서 파업을 거부한 화물 기사를 겨냥해 만든 현수막이다.
원 장관은 익명의 화물 기사가 보내온 문자도 공개했다. 해당 문자에는 "장관님 제발 좀 살려주시라. 지난 6월 파업 때도 너무 고생했고, 손실이 막대했다"며 "저희 차로 제품을 싣고 나오다가 화물연대에 들켜서 짐을 다시 내려놓고 왔다. 우리나라가 자유 민주국가가 맞느냐"는 내용이 담겼다. 화물연대 파업에 동참하지 않아 손해를 봤다면서 이번 파업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글이었다.
원 장관은 또 다른 글을 통해서는 "업무개시명령 이후 주말 동안 화물 기사님들의 복귀 움직임이 뚜렷해지자, 이제는 민노총 '건설노조'가 건설현장을 마비시키려고 나섰다"며 "마음만 먹으면 자신들의 조직적 힘으로 세상을 멈출 수 있다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착각에 빠진 집단이 바로 민노총"이라고 비판했다.
원 장관은 신원미상의 인물이 파업을 거부하는 화물 차량을 향해 쇠구슬을 쏘는 영상도 공개하며 "참 잔인하다. 동료에게 쇠구슬을 쏘다니. 화물연대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동료의 생명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화물연대는 '조폭'"이라면서 "윤석열 정부는 노동계를 제 세상인 양 활개 치는 조폭들을 확실하게 정리해, 노사 관계가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상식적으로 규율되는 노사 법치주의를 확립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9일 시멘트 분야 운송 거부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