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자 10명 중 8명은 업무 시간을 넘겨 초과근무를 하지만, 개발이라는 직무에는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는 개발 직군의 회사 생활과 취업·이직 행태 등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개발자 트렌드 리포트 2022'를 6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달 8∼15일 전국의 직장인·프리랜서 개발자나 개발 직무 구직자 29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절반(54.3%)은 중소·벤처·스타트업 재직자이며, 대기업은 21.5%, 중견기업은 19.8%였다. 취업 상태인 개발자 286명 중 최근 3개월 안에 초과근무를 했다는 비율은 81.1%였다. 일주일 기준으로 3시간 미만 초과근무 한 비율이 33.9%, 3∼7시간 25.2%, 7∼12시간 14%였다. 일주일에 12시간 넘게 초과근무를 했다는 이들도 8%를 기록했다.
대부분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직무에 만족한다는 개발자는 64.3%(매우 만족 22%, 만족 42.3%)로 조사됐다. 개발팀 규모가 클수록 직무 만족도도 올랐고, 웹 개발 등 다른 직무보다 '모바일 앱' 개발자 가운데 특히 만족하는 비율(76.9%)이 높았다. 회사 자체에 만족한다고 한 이들은 54.5%(매우 만족 17.1%, 만족 37.4%)로 다소 낮았다. 회사가 만족스럽다는 답변도 모바일 앱 개발자에게서 가장 많이(76.9%) 나왔다.
개발자들은 회사를 정할 때 '내가 성장할 기회'(32.2%)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회사의 성장 가능성'(24.8%)과 '연봉 등 보상이 만족스러워서'가 24.5%로 뒤를 이었다. 개발자로서 불만을 가지는 요소 중에는 '성장에 대한 압박'(46.5%)이 가장 높았고, '기술 트렌드 대응에 대한 부담감'(44.1%)이 비등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32.2%) 등도 있었다.
개발자들은 올해 하반기 주요 이슈로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와 '스타트업 투자 불황', '외국계 IT 기업의 구조조정' 등을 꼽았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