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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서 '좀비 바이러스' 대거 출몰 위기"…무서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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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가 녹아내리면서 이른바 '좀비 바이러스'가 대거 출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만 년간 갇혀 있던 병원체가 전염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학자들은 얼어붙은 동물 내에 잠복하다 노출되는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2016년 러시아 북시베리아에서는 폭염으로 영구 동토가 녹아내리며 사슴 사체가 노출됐다. 이와 접촉한 어린이 1명이 탄저병에 걸려 숨지고 성인 7명이 감염됐다. 당시 이 지역에서 탄저병이 발생한 것은 1941년 이후 처음이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프랑스, 러시아, 독일 연구진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지난달 의학 논문 사전 등록 사이트 '바이오 아카이브'에 해당 병원체와 관련된 내용을 게재했다.

연구진은 시베리아 야쿠츠크 지역의 영구 동토에서 약 4만8500년 전 호수 밑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러스를 포함해 인류가 처음 보는 바이러스 13종을 발견했다.

바이러스는 토양이나 강은 물론 2만7000년 전 죽은 시베리아 늑대의 창자에서도 발견됐다. 연구진들은 "바이러스는 아직 충분한 전염력을 갖추고 있는 상태"라며 "재활성화 속성을 들어 '좀비 바이러스'로 부를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과거 연구진은 이미 영구 동토에서 고대 바이러스를 분리해냈다. 이번 연구를 통해서는 이 같은 바이러스가 생각보다 더 많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해당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인 장미셸 클라베리 프랑스 엑스 마르세유 대학교 바이러스학 교수는 "찾아볼 때마다 바이러스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연구된 바이러스의 경우 아메바에만 전염성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간을 비롯한 동물에 전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가 지상으로 노출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시베리아가 지구에서 온난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 중 하나"라면서 "땅속에 얼어붙어 있던 유기체가 노출되는 일도 더 잦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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